포스코플랜텍 600억원에 팔렸다

부실채권 투자회사 유암코에 매각… 지분 71.9%로 최대주주 돼 무상감자 통해 주식가치 6분의1로 감소… 소액주주들 크게 반발 이달 내 워크아웃 졸업·430여명 고용승계 진행·사명 그대로 유지

2020-06-02     김대욱기자
포스코그룹사인 포스코플랜텍이 600억원에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유암코에 매각됐다.

이로써 이 회사는 이달 내로 워크아웃도 졸업할 전망이다.

유암코는 최근 포스코플랜텍이 단행한 유상증자의 대금 납입을 마쳤다. 거래액은 600억원으로 유암코는 포스코플랜텍 신주 1억2000만주를 보유하며 지분 71.9%로 최대주주가 됐다. 유암코의 포스코플랜텍 인수는 무상감자를 통해 이뤄졌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4월 열린 주총에서 무상감자를 통과시켜 주식 총수를 1억8083만 여주에서 3013만 여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지분과 소액주주들의 주식 가치는 6분의 1로 감소했다.

당초 포스코플랜텍 지분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73.9%를 보유했지만 이번 감자로 13.4%로 줄었다. 소액주주 지분율도 23.1%에서 4.1%로 급감했다. 감자를 통한 유암코의 포스코플랜텍 인수로 소액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유암코의 인수에도 포항, 광양, 인천 등 포스코플랜텍 사업장 3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430여명에 대한 고용승계는 이뤄질 전망이다.

유암코는 신한·국민·하나·기업·우리·농협은행이 출자해 만든 부실채권 투자회사며 이달 내로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을 졸업시킨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플랜텍 사명은 포스코와의 사업관계를 고려해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1982년 포스코가 자회사로 설립한 제철소 정비 전문업체 제철정비가 전신으로, 2010년 포스코가 제철소 정비를 외주화하기 전까지 포스코의 정비사업을 독점적으로 맡아왔으며 이후 제철 설비 건설을 주로 해왔다.

하지만 화공 해양 플랜트 사업의 부진과 합병한 성진지오텍의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 2015년 9월부터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 관리를 받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