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원구성’ 데드라인… 여야 협상 평행선

김태년 “정략적 흥정은 없다 어떠한 진통 있더라도 완수”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시사 주호영 “힘으로만 밀어붙여 빨리 간다고 국난 해결 안돼” 국회 파행 가능성 언급 압박

2020-06-11 손경호기자

21대 국회 원구성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협상이 ‘힘겨루기’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진통이 있더라도 국회법에 따라 원구성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1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사실상 핵심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 강행까지 시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통합당이 국회 원구성을 위한 상임위원회 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통합당의 시간끌기는 민생 발목잡기고 식물국회 만들기”라며 “정략적 흥정에 응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의 태도가 ‘시간끌기’라고 보고 원구성 관련 추후 상임위 배분도 ‘흥정’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는 등 통합당을 직접 압박하는 모양새다. 또 김 원내대표는 “어떤 진통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시대 전환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 주도로 12일 본회의에서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통합당은 국회 파행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일 이후 국회 상황이 파행에 이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급하게 먹는 음식은 체하기 마련인데 급할수록 차분하게 돌아보고 야당과 협치로 통할 때 국가적 어려움이 해결되지 힘으로 밀어붙이며 일방적으로 간다고 빨리 되는 것은 아니다”고 민주당의 강행 의지를 비판했다. 3차 추경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3차 추경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도 첫째도 둘째도 속도가 중요하다. 반드시 6월 중에 처리돼야 한다”(조정식 정책위의장)며 ‘속도’를 강조했지만, 통합당은 추경의 세부 내용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3차 추경을 빨리해달라고 난리지만 정작 추경 내용을 보면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대구시 코로나19 진압에 의료진이 많이 수고했고, 그중 간호사의 역할이 지대했지만 대구시 간호사의 위험수당은 전혀 지급되지 않았다. 이것조차 이번 추경에 편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