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첫날 ‘침울’… 김연철 황급히 떠나

국회 현안보고 중 北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 회의장은 ‘술렁’ 질의 중단·산회… 김 장관 “예고된 부분, 정확한 상황 파악”

2020-06-16     뉴스1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 중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보고를 받고 급하게 자리를 떴다.

이날 오후 외통위 현안보고 중 북한이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외통위 회의장이 크게 술렁였다. 윤건영 의원, 전해철 의원 등이 귓속말을 나누며 상황을 공유했고, 통일부 관계자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김 장관은 급히 메모를 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오늘 오후 2시50분쯤 폭발음이 들려온 것으로 확인된다고 한다. 보고받은 것이 있느냐”고 묻자 “예고된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봐야 한다”며 “(국회에) 와 있는 상황 동안에 그런 일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첫 회의를 위해 모인 외통위 의원들은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휴대폰으로 급하게 뉴스를 검색해 찾아보고는 질의를 잠시 중단했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김 장관을 통일부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판단, 전해철 의원의 마지막 질의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 의원은 김 장관에게 “지금 상임위에 와서 상황 파악이 안되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장관은 “저도 지금 방금 전에 (폭파 관련)통보를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북 정상간 합의내용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위중한 것인데 현안이 어떻게 되느냐”며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대북전단이 몇번 나왔고 그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고 질의했다.

김 장관은 “올해까지는 4차례, 2018년 15차례, 2019년 11차례였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대북전단 살포 대응에 대해 통일부가 권한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아주 부적절하다”며 “정무직 장관은 따르는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간다고 하니까, 다음 상임위에서는 책임과 권한이 없다는 이상의 답변을 해달라”고 했다.

김 장관은 전 의원에 답변을 마친 뒤 황급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북측의 폭파를 예상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장관은 “이제 가서 일단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이 회의장을 나간 뒤 송영길 위원장은 “빨리 진상을 파악해서 상임위 차원에서 대응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며 “긴급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정리하고자 한다”고 산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