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위 “통합신공항 막판 해법 찾을까”

단독후보지 군위 우보 부적합 군위 소보·의성 비안 조건부 후보지 협의 후 재신청 권고 내달 3일 선정위서 최종 결론 도·대구시 등 양측 설득 총력 중재委 수용여부 마지막 변수

2020-06-26     황병철기자
지난

“군위 소보·의성 비안(공동)과 군위 우보(단독) 이전후보지 두 곳 모두 이전부지로 부적합합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가 지난 26일 군위군과 의성군이 신청한 공동지역과 단독지역 후보지 모두 이전부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단독 후보지 우보는 부적합하고 공동후보지 군위 소보와 의성 비안은 조건부 의결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실무위원회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농림부, 환경부, 산림청 소속 고위공무원을 비롯해 이전부지 관련 지자체 부단체장 등 총 20여 명이 참석했다. 선정실무위원회는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추진 경과를 보고 받고 통합신공항 이전 주민투표 후 군위군과 의성군이 각각 유치 신청을 한 단독후보지와 공동후보지가 선정 절차와 기준에 부합하는지 등의 적정성을 검토했다.

지난 1월 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주민투표에서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가 90.36%로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결정 됐으나 군위군이 단독후보지만을 고집하고 있다. 선정실무위원회는 군위군이 주민투표결과와 반대되는 단독후보지 신청은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이전부지 선정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므로 이전 부지로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공동 후보지는 주민투표결과에 따라 이전부지 선정기준으로는 충족하나 의성군수만 유치신청해 현시점에서 이전부지 선정절차를 충족하지 않는다는 조건부로 원안 의결했다.

이어 다음 달까지 의성군과 군위군 등 지방자치단체가 후보지를 협의해 다시 신청할 것을 권고했다.

결국 오는 7월 3일 열릴 예정인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회의 전까지 군위가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에 참여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2016년 7월부터 추진해 온 통합신공항 사업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제시한 민항터미널과 군 영외관사, 신도시 등 각종 지원책을 담은 중재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마지막 변수다.

상황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경북도와 대구시가 남은 기간 동안 마지막 설득에 나섰다.

강성조 경북도행정부지사는 “사업 무산과 재논의, 제3의 장소 등은 있을 수 없다. 이철우 지사님과 관계자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을 반드시 성사 시키겠다”며 “군위와 의성 두 지역은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도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구시·경북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들도 선정위원회 개최 전까지 합의점을 찾도록 양쪽을 적극 설득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흘러가는 모양새로는 극적 합의 전망이 어둡다. 양쪽 모두 중재안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다. 의성군의회는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의성군의 희생을 강요하는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군위군 측도 “군민 대다수가 찬성한 단독후보지 유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무위원회의 이 같은 결론에 군위군과 의성군이 대구경북 미래와 상생발전을 위해 통합신공항을 무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극적 합의에 이르게 될지 아니면 군위군의 법에도 없는 단독지역 고집으로 무산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는 다음 달 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