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철 위해 60억 쏟아 부어야하나”

포항 형산강야외물놀이장 태풍오면 침수… 예산 낭비 영일대 해상누각보다 2배 개장마저 잠정연기돼 시끌 시 “365일 사용방안 모색”

2020-06-28     이상호기자
포항시가 7~8월 여름철에만 운영될 ‘형산강야외물놀이장’에 예산 60억원이나 투입시켜 예산낭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남구 연일읍 형산강변에 설치된 형산강야외물놀이장에는 국비 15억, 도비 20억, 시비 25억원 등 총 60억원을 투입했다. 물놀이장은 유수풀(830㎡), 성인풀(260㎡), 유아풀(300㎡), 이벤트풀(50㎡), 비치풀(300㎡)등 시설과 샤워실, 탈의실, 이동식 화장실, 분수대 등으로 구성됐다.

다음달 1일부터 개장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장이 잠정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여름철(7~8월)에만 개장돼 이용되는 이 시설에 예산 60억원이나 투입된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년 내내 방문객이 있는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 설치된 해상누각(예산 27억 8900만원)보다도 예산이 2배 이상 들어갔다. 더욱이 물놀이장이 설치된 곳은 태풍이나 장마철이 되면 상습적으로 침수가 이뤄지는 곳으로 하루아침에 시설이 강물에 휩쓸려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이 상습침수지역에 여름철만 이용하고자 예산 60억원이나 들여 야외물놀이장을 설치한 게 납득이 안간다는 것이다.

북구 장성동에 사는 A씨는 “시가 이 시설을 홍보하고 있어 한번 찾았는데 보기는 좋았다. 하지만 상습침수지역에 설치돼 침수우려가 가장 먼저 걱정됐고 이렇게 많은 예산이 투입됐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칠곡에 있는 야외수영장 보다는 예산이 덜 들어갔고 상습침수지역이라도 1년에 몇 번 침수되지는 않을 것이다. 침수에 대비해 전기시설도 전부 침수가 되지 않는 위쪽으로 끌어 올렸으며 침수가 되더라도 청소는 금방 끝낼 수 있다”면서 “이 시설을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봄, 가을에는 시민들 휴식시설이나 카누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겨울철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