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불빛 때문에 밤잠 설친다”

칠곡 세븐밸리 야간영업에 빛·소음 공해 등 생활 불편 교통·농작물 피해도 호소 군 관계자 “정식 민원 없어 행정조치 난감… 방안 모색”

2020-06-29     김무진기자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 세븐밸리 컨트리클럽 골프장 인근 주민들이 골프장 측의 야간 조명 때문에 밤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심각한 생활공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9일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 발전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세븐밸리 컨트리클럽 측이 야간 영업을 시작하면서 골프장 진입로 및 코스 인근 일부 마을 주민들의 집에 과도한 조명 빛이 들어와 밤잠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또 골프장의 야간 영업으로 빛 공해 및 소음 등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와 일상생활 불편, 인근 농경지 벼 등 생장 교란에 따른 일부 작물의 피해, 야간 라운딩족들의 빈번한 차량 통행으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 등 각종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프장 코스 근접지에 사는 A모(여·58)씨는 “4년 전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꿔 집을 지어 편안히 살려고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매년 4~10월 골프장 야간 영업 기간 동안 조명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다”며 “커튼을 쳐도 불빛이 새어 들어오는데다 특히 최근 본격 더위에도 창문도 열지 못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현미(여·57) 봉계리 발전 추진위원장은 “골프장 야간 영업으로 동네 주민들이 해마다 일년 중 절반을 빛 공해 및 소음 등 여러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밤에 편하게 잘 자고 싶은 것 이외에는 요구사항이 없는 만큼 골프장 측은 하루빨리 주민 피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할 행정기관인 칠곡군 관계자는 “최근까지 골프장 인근 주민들이 빛 공해 피해 등 관련 민원을 정식 제기한 적이 없어 현재 관련 법령 검토 등 행정 절차를 밟을 수 없다”며 “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있다”고 밝혔다.

세븐밸리 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주민들의 빛 공해 피해 민원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조치할 만한 사항이 있으면 하고, 없을 경우 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