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시장·與부시장 ‘대구형 협치’ 막 올랐다

여당 출신 홍의락 대구 경제부시장, 취임 후 공식 업무 돌입 “협치 성공 모델 되기 위해선 신뢰 바탕 ‘줄탁동시’ 이뤄져야”

2020-07-01     김무진기자
야당 소속 시장 및 여당 출신 부시장이 이끄는 ‘대구형 협치’의 닻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홍의락 신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일 취임,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홍 신임 부시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시청 본관에 도착한 뒤 직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임용장을 받았다.

권 시장은 임용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삶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며 “대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결단을 해 주신 홍 부시장에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홍 부시장과 함께 연대와 협력의 정신, 진영과 이념을 넘어서 희망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홍 부시장은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임용장을 받은 뒤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은 홍 부시장은 “대구형 협치의 성공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신뢰를 토대로 서로 노력하고 돕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줄탁동시’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다른 나에게 권 시장이 부시장직을 제안한 것은 ‘대구가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지 않고 다르게 해 보자’고 생각해 마지막 카드를 쓴 것이 아닌가 한다”며 “우선 지역 경제 상황 등 여러 가지 여건을 파악하고 논의한 뒤 중앙정부에 요청할 것이 있으면 하고, 국회에 도움을 받아야 할 부분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구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홍 부시장은 “대구가 그동안 산업을 유치한다고 노력했지만 우리 몸에 맞는 산업을 유치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며 “남들이 좋다고 해서 유치하는 산업보다는 대구가 잘 할 수 있고, 제대로 할 수 있는 산업을 유치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부시장은 취임 하루 전이었던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한편 홍 부시장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2년부터 20여년간 독일 식음료 생산설비업체 한국지사인 ‘크로네스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후 19대(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 및 20대(더불어민주당·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