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민, 故 최숙현 선수 ‘애도’

지인이 쓴 청원 게시글 하루만에 동의자 2만명

2020-07-05     박명규기자
칠곡군

칠곡 출신으로 한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차세대 주자로 꼽히던 고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에 전 칠곡군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숙현 선수의 지인들이 쓴 글이 게시돼 동의자가 하루만에 2만명을 넘어서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 선수가 숨진 당일 엄마에게 보낸 최 선수의 지인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또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그리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최 선수가 숨진 당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엄마와 주고받은 카톡에서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등의 내용이 공개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칠곡군 기산면 행정리 출신 고 최숙현 선수는 약동초, 석적중학교를 졸업하고 경북체고 2학년(당시 18세) 시절인 2015년 7월 국가대표 선발전인 ‘설악전국트라이애슬론대회’에서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최 선수는 당시 국가대표 탈락자 등과 국내 트라이애슬론 최강자들이 겨룬 대회에서 주니어 국가대표 여자부문 5인에 당당히 선발되기도 했다.

최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수영을 시작해 지난 2009년 경북도 대표로 활약했으며, 6학년때 ‘전국동아수영대회’ 접영부문 금메달을 따는 등 수영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석적중학교 1학년부터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해 2학년인 2012년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여중부 금메달 획득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2015 뉴 타이페이 아시아트라이애슬론선수권 대회’에서 주니어 여자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약동초·석적중 시절 최숙현 선수를 지도했던 임종구 코치는 “최 선수는 초·중학교에 다닐 때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실력도 뛰어났지만 주위에서 공부도 잘 하는데 힘든 운동을 시키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업성적도 최상위권이었다”며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