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큰 쇠제비갈매기들 호주로 ‘훨훨’

시, 서식지 인공모래섬 조성 26개 둥지서 60여마리 성장

2020-07-12     정운홍기자
안동시가 조성한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이 대부분 성체(成體)로 성장해 호주 등으로 떠났다.

안동시가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CCTV로 확인한 결과 지난 5월 22일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탄생한 데 이어 총 26개 둥지에서 새끼 71마리가 태어났다.

안동시는 당시 일부 둥지에서 2~3마리의 새끼가 어미 품속에 안긴 장면과 둥지 주위에서 벗어난 새끼가 어미에게 재롱을 떠는 장면, 빙어를 통째 삼키는 장면, 어미가 물에 적신 몸으로 새끼를 더위로부터 식혀주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태어난 새끼 71마리 중 5마리는 수리부엉이와 왜가리 등 천적에 의해 5마리는 자연폐사 등으로 희생됐으며 나머지 61마리의 새끼는 무사히 성체로 자라 호주 등으로 떠났다.

앞서 지난 1월 안동시는 조류 전문가와 시의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조성 추진 협의체를 통해 설치공법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 후 1000㎡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녹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연강판을 사용했으며 섬 위에 160t의 마사토를 깔았다. 인공섬 아래에는 물에 뜨는 드럼통 1800개와 홍수 방지를 위해 배수관 200개를 설치했다. 인공섬 고정을 위해 2t 무게의 닻 4개도 설치했다.

호주에서 1만㎞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내륙 민물호수인 안동호 작은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다. 그러나 작년부터 안동호의 수위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모래섬이 사라져 번식에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안동시에서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해 안정적인 서식지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