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선엽 장군, 생전 칠곡에 장지 고려했다

다부동 전투 부하들 생각에 동명면 일대 장지용 땅 매입 현재 국도와 인접해 부적합

2020-07-14     박명규기자
오늘(15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고(故) 백선엽 장군이 생전에 현충원이 아닌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칠곡군 동명면 일대를 장지로 고려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고인은 6·25전쟁 당시 칠곡군 가산면 등지에서 치러진 낙동강 전선 다부동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난 13일 “백선엽 장군과 2012년부터 교류해왔는데 생전에 말씀하시기를 ‘혹시 쓸 일이 있을까 싶어 칠곡 동명면 학명리 일대에 땅 300~400평(992~1322㎡) 정도를 매입해뒀다’고 했다”고 전했다.

친일논란으로 현충원 안장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한 때 유족들이 다부동전투 현장에 안장하는 것을 고려했다는 곳이 바로 이 땅이다. 6·25전쟁 때 백 장군이 이끌었던 국군 제1사단은 칠곡 가산·동명면, 왜관·석적읍 등지를 아우르는 다부동전투에서 미군과 더불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했다.

백 군수는 “고인은 ‘다부동전투에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부하들도 많은데 혼자 국립묘지에 묻히면 마음이 편하겠나’라고 땅 매입 배경을 밝혔다”며 “매입 시기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정황상 최근 몇 년 사이는 아닌 듯하다”고 설명했다.

백 장군이 매입해둔 땅은 당시에는 국도와 떨어져 있었지만 현재는 국도와 인접해 장지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