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군위군수, 진짜 속셈은 ‘대구편입’

수용 불가 연막전술 불과 본심은 ‘대구편입’ 노림수 명분·실리 다 챙기는 전략 뒤늦은 소송 앞뒤 안 맞아 결국 편입카드 수용할 듯

2020-07-22     황병철기자
뉴스1
“우보가 아니면 불가하고 공동후보지는 끝까지 반대한다. 통합신공항이 무산돼서도 안된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우보 단독후보지만 고집하고 있는 김영만 군위군수의 진짜 속셈은 무엇일까. 김 군수는 법적 소송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우보 단독후보지로 강행할 것이고 공동후보지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대구편입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며 더 이상 군위군민을 우롱하지 말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김 군수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어야 할까. 김 군수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대구편입이다. 지난 21일 이철우 지사와 면담에 앞서 “대구에 편입하지 않는다”, “권 시장이 왜 또 편입얘기를 꺼내느냐”고 한 말은 본심이 아니다. 편입을 위한 고도의 전술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불가능한 것처럼 연막전술을 쓰고 있지만 결국엔 대구편입이라는 명분을 챙길 것이라는 게 군민들의 반응이다. 군위에서 대구편입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대구편입 문제가 법적 절차상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어서 김 군수가 결정만 하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또 군위군민들에게 대구편입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는 만큼 명분과 실리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군수가 대구편입 카드를 수용하는 시점도 이전지 결정 시한일인 31일 임박해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버틸 수 있는 한 끝까지 버티다 마지못해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 입장에서도 군위군이 편입되면 대구 땅이 더 넓어지고 인구가 늘어나 환영할 일이다. 대구시민들에게도 공항을 대구에서 대구(군위)로 옮기는 효과로 인해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정치적 입지도 굳힐 수 있게 된다.

물론 이철우 지사의 입장에서는 불만이다. 하지만 군위군의 고집을 꺾는 일이라면 대구편입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김 군수가 소보유치신청에 도장을 찍게 하는 이 방법외에 다른 묘안이 없다는 점이다. 또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 보고와 주민투표, 행안부 승인 등 여러문제로 절차상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가 결정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또 한가지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밝힌 “우보 단독후보지 부적합에 대한 소송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봤자 승소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 설사 승소한다고 해도 우보공항은 법적으로 이미 부적합 판정을 받아 공항설립이 어렵다. 그리고 국방부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하려면 진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국방부 선정위원회가 부적합 결정을 내린지 벌써 20여일이 지난 이 시점에 소송을 한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

결국 김 군수 입장에서는 공동후보지 유치로 의성군과의 반쪽짜리 공항을 택하기보다는 대구편입이라는 명분과 실리를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멸위기에 처한 군위군을 대구시로 편입시켜 대구시민으로 위상을 격상시켜 역사에 남는 지도자로 남고 싶은 욕심도 남아 있다.

한편 국방부의 TK 통합신공항 이전지 최종 결정 시한(31일)은 이제 8일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