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호소 묵살… 피해 키웠다

시민단체, 서울시 전현직 비서관 등 20명 무더기 고발

2020-07-23     뉴스1

경찰이 전직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됐으나 극단선택으로 사망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A씨의 고충 호소와 전보 요청을 수년간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시 전·현직 비서관이 검찰에 고발됐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23일 서울시 전·현직 비서관과 인사담당자 등 20명 가량을 강제추행 방조와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활빈단은 “이들 ‘서울시청 6층 비서진’은 단순히 범행을 은폐한 것을 넘어 추후 지속적인 성추행 발생 가능성이 있는데도 피해자더러 그냥 참고 견디도록 해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가 22일 서울 모처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A씨가 지난 4년간 20명에게 고충을 호소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추행피해가 지속되도록 방치했다면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추행방조 혐의’가 인정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