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군위군수, 누굴위한 고집이었나

2020-07-26     황병철기자
황병철
‘군위를 분열시키는 이철우는 물러가라’, ‘군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이철우는 사퇴하라’, ‘군민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우롱하는 이철우는 당장 군위를 떠나라’

지난 25일 군위군 읍·면지역 곳곳에 내걸린 이철우 지사를 비난하는 현수막 문구다. 군위군을 분열시키고 쑥대밭을 만든 장본인이 과연 이철우 지사일까. 소지역주의를 이용해 군민들의 민심을 갈라놓고 주민들을 현혹시킨 이는 이 지사가 아닌 바로 김영만 군위군수다.

김영만 군수와 군민 설득에 나선 이철우 지사가 우보공항유치를 주장하는 주민들에게는 왜 점령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무산만은 막아야 한다며 살덩이까지 떼주고 ‘대구편입’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이 과연 압력이었는가를 묻고 싶다.

김 군수는 본인이 직접 서명하고 합의한 사항들을 부정하고 끝내 주민투표결과에 불복한 후 연일 성명서와 입장문 발표를 부추기며 군민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 김 군수가 공항유치단의 주장에 맞는 논리로 상대를 설득 하려면 국방부 장관과 선정위원회, 관련 자체단체장들과 어떠한 협의도 합의도 서명도 하지 말고 끝까지 우보만을 고집했어야 했다. 주민투표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난 2018년 1월 19일 대구시장, 경북지사, 군위군수, 의성군수가 국방부에 요청한 합의문 중 1번 ‘현재 예비 이전후보지 2곳 모두를 이전후보지로 선정해 줄 것’에 합의라는 문구에 4개 자치단체장과 함께 합의문에 직접 서명까지 했다. 이때 서명은 큰 패착이었다. 또 2019년 11월12일 대구 군 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숙의형 주민의견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해 관련 지자체는 조건 없는 승복에 합의’에도 김 군수는 직접 서명했다. 이때도 서명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투표방식에 대해 ‘대구시장 안’ 과 ‘국방부 안’ 중 선택을 위한 숙의형 시민조사위원회 구성을 위해 전문기관에서 직접 지역에 내려와 의성과 군위군민 각각 100명씩을 선정할 때도 김 군수는 군위 군민들을 보낼 수 없다고 제지했어야 했다. 또 김 군수는 의회의 만장일치 의결이 난 이전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공고를 게재하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적극 막았어야 했다.

이처럼 김영만 군수가 직접 선택하고 결정한 일들이다. 거부하거나 참여하지 않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협의도 하고 때론 합의도 하며 직접 서명까지 했다.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은 김영만 군수이며 김 군수의 오판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한 사항들인데도 잘못은 국방부,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 탓으로 돌리고 있다.

우보 유치만을 고집하는 군민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군위군을 분열시키고 쑥대밭으로 만든 사람이 진짜 누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