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 지정
통일신라 말·고려 초 추정 국내 1.6%… 희소성 높아
2020-07-28 김영무기자
영양읍 현리 반변천 인근 평지에 자리한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英陽 縣吏 五層模塼石塔)은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돼 건립연대가 오래된 유구이다.
탑 주변에서 출토된 용문암막새(8세기 중엽 추정)가 그 역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불탑 중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탑은 국가지정문화재 196기, 시도지정문화재 296기 등 492기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불탑 문화재 중에서 오층모전석탑과 같은 전탑계 모전석탑은 총 8기로 전체 1.6%에 해당되는 희소성이 있는 양식의 탑이라 할 수 있다.
조형의 특이성도 나타나는데 제1탑신 동면에 사각형의 감실을 설치하고 입구에 화강암으로 된 문주석을 끼워넣어 감실을 단단히 했다. 문주석 앞면에는 도식화된 문양이지만 세련된 솜씨로 당초문을 양각화한 것은 이 석탑에만 나타나는 특이한 모습이다.
또한 벽돌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경우 각진 위치에 자리하는 모서리 돌들을 둥글게 처리해탑의 조형에 부드러움을 주고자 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점도 특이한 사례이다.
오도창 군수는 “모전석탑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돼 기쁘며 앞으로도 관내 문화유산을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