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잘 됐다”는 북한 통전부장

2007-12-02     경북도민일보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2박 3일 간의 남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토요일 북으로 돌아갔다. 그는 서울을 떠나면서 “따뜻한 환대를 받고 갑니다. 모든 일이 잘 됐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장을 초청한 이재정 통일부장관이나 김만복 국정원장은 `뭐가 잘됐는지’ 설명이 없다.
 이 장관은 김 부장 일행이 떠난 뒤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며 “경제협력공동위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 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의 운영과 방향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은 그게 다가 아니다. 북한 통전부장이 왜 우리나라 대선 한복판에 서울을 방문했느냐는 것이다.
 특히 김 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또한 자세한 내용 발표가 없다. 김 부장 방문과 대선을 연결시키는 시각에 대해 “과민반응”이라는 반박만 있었을 뿐이다. “모든 일이 잘 됐다”는 김 부장 발언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는다.
 어느 나라고 정권이 바뀌는 선거 와중에는 중요한 대외교섭이나 해외방문은 자제하는 법이다. 더구나 남한 대선은 겨우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한이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하면서 조용히 선거 결과를 지켜보는 게 순리다. 그럼에도 현 정부는 남북 총리회담이다, 국방장관회담이다 어느 때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관계에도 `대못질’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김 통전부장 남한방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부장은 대남정책 총책이기도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오른팔이다.  그가 산업시설이나 둘러보고 이 통일장관, 김 국정원장과 회담만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고 보기에는 그의 비중이 크다. 특히 이 장관은 애초 김 부장의 노 대통령 방문을 부인했었다. 남북관계도 이젠 다음 정권에 위임하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