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유한馬법같았던 시간

2020-08-09     기인서기자

장맛비가 촉촉히 내린 지난 6일 영천 운주산승마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이 속속 승마장에 들어섰다.

이날은 코로나19로 진행이 불투명했던 경북교육청의 ‘재활승마 여름가족캠프’ 1기 운영이 드디어 시작된 날이었다.

참석한 장애아동들은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운주산 승마장의 잘 가꾸어진 시설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경북교육청이 주최하고 경북도민일보와 한국재활승마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캠프는 특수교육대상자들이 가족간의 친밀감 형성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아개발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활승마 여름가족캠프는 6일부터 8일까지, 13일부터 15일까지 1, 2기로 나뉘어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에서 장애학생과 보호자 등 기별 20가족씩 총 40가족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재활승마프로그램, 말 관련 활동프로그램, 가족힐링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짜여져 있으며 참가자들은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숙식하고 운주산 승마장을 오가며 2박3일간 진행됐다.

시작전 후에도 매일 발열체크를 수시로 하며 학생들간에 생활속 거리두기도 이행했다. 캠프에는 특수교육대상자와 보호자 40가족이 2기에 나눠 참가하고 재활승마지도사 및 안전지도요원 등 30여명이 이들을 지도했다. 재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효과가 탁월하다는 승마는 사람과 교감이 쉬운 말을 통해 신체적 재활치료와 심리 상담치료를 병행하며 안정을 취할 수 있어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6일 1일차에서 재활승마 소개, 재활승마 시 주의점 등을 교육한 뒤 1·2 그룹으로 나눠 재활승마와 심리정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했다. 이어 저녁에는 부모자녀 정서교감을 위해 원예치료프로그램도 진행했다.

2일차에도 장애학생들의 승마와 함께 보호자가 함께하는 동반 기승도 진행해 보호자들도 승마의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 3일차 프로그램은 숙소에서 운주산 승마장으로 이동 승마를 하고 개별 귀가하는 것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개최가 불투명했으나 생활속 격리 조치가 완화되면서 장애학생들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게 됐다”며 “참석한 가족들이 재활의 의지를 다지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