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물었는데…” 갈등 언제 끝나나

화진훈련장 담장 철거 포항시·주민 “완전 개방” 육군50사단 “부분” 이견 범위 타협 시간 필요할 듯 내달 상생방안협의체 구성

2020-08-12     이상호기자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해수욕장 군부대 훈련장 개방 범위 결정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군 측과 포항시·주민들이 개방 범위를 놓고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 50사단은 12일부터 화진훈련장의 길이 918m 울타리(블럭 울타리, 판망형 울타리) 철거에 돌입했다.

주민들의 개방요구가 계속 나오자 우선 울타리를 철거하고 부분 개방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로 10일에 걸쳐 울타리를 철거한다.

다음달에는 민관군 상생방안협의체를 구성해 최종협의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훈련장 개방 범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차가 커 빠른 시간 내에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육군50사단은 완전 개방이 안보에 지장이 있기에 여름철 등에 부분 개방을 검토 중이다. 이곳 부지는 국방부 40%, 포항시 10%, 민유지 2%, 공유수면 48%다. 군 측은 이곳 부대는 해안경비, 해안작전 등을 위한 부대로 사격훈련, 박격포 훈련 등 각종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 개방을 할 수 없다고 의견을 내고 있다. 보안과 군사력을 유지, 방어를 위해서라도 완전 개방은 불가능이라 판단하고 있다.

반면 포항시·주민들은 완전 개방해 개발까지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곳은 원래 주민들의 공간이었는데 군부대가 점령하는 바람에 주민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완전 개방 후 순차적으로 다양한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군 측과 포항시·주민들의 의견이 계속 상충돼 다음달 구성될 민관군 상생방안협의체에서 바로 완전한 절충안이 나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육군 50사단 관계자는 “전투력 유지를 위해 완전 개방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민들의 개방요구가 거세 부분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주민들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설득, 교류 등을 통해 의견을 좁혀 나갈 방침이다.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상의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곳에서 훈련을 자주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완전 개방이 돼야 한다”면서 “군 측과 잘 협의해 완전 개방이 될 수 있도록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