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너무 비싼’ 포항 종량제봉투

5만원으로 살 수 있는 20ℓ 종량제봉투 수량 영덕 200장·경주 140장 포항지역은 고작 60장 뿐 도내 10개 시 중 가장 비싸 쓰레기처리 따라 가격 결정 시 관계자 “SRF 운영 영향 가격 낮추기 위해 고민 중”

2020-08-18     이예진기자
“포항의 종량제 봉투가격은 다른지역 보다 왜 터무니 없이 비쌀까”

포항의 종량제 봉투 가격이 타지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포항지역 SNS에는 ‘5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지역별 쓰레기 봉투’란 내용과 함께 3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3장의 사진은 작성자가 경주와 영덕, 포항에서 5만원으로 구입한 종량제 봉투 20ℓ의 영수증이었다.

영수증 사진을 보면 5만원으로 경주, 영덕, 포항에서 살 수 있는 종량제봉투는 각각 140장, 200장, 60장으로 언뜻 보기에도 포항의 종량제봉투 가격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 없이 비싼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의 종량제 봉투 20ℓ의 단가는 800원으로 경북도 내 10개 시 단위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비쌌다.

50만 포항인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있는 구미시(인구 41만명)의 20ℓ단가는 410원, 경산시 430원, 경주시 350원, 안동시 300원 등이다.

포항이 약 2배가량 가격이 비싸다.

한 시민은 “계속 포항에서 살다 보니 다른 지역과 비교 할 생각을 못했다. 포항이 2배 가까이 비싼 것은 정말 이상하다. 문제가 있다”고 했다.

지역마다 종량제 봉투 가격은 쓰레기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쓰레기 수집과 운반, 처리 등 과정과 함께 인건비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포항은 특히나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는 오천에 있는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포항시는 생활쓰레기를 수거해 불에 타는 물질만 분리 후 완전 연소를 통해 발전소에서 에너지로 생산하는 SRF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SRF 시설을 운영하다 보니 그에 따른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이 경북도 내 인구도 가장 많을 뿐더러 SRF를 운영하다 보니 다른지역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며 “시에서도 가격을 낮추기 위한 여러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