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자동차 비상등은 생명등

2020-08-25     경북도민일보
비상점멸표시등(이하 비상등)은 뜻밖의 긴급한 사태에 처한 자동차 운전자가 이를 남에게 알리기 위해 켜는 등으로 앞과 뒤의 등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비상 상황임을 나타낸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고장이나 교통사고로 인해 차로에 멈춰선 차량 옆을 지나칠 적에 현장 조치가 미흡한 차량 운전자들 때문에 많이 놀라고 아슬아슬하게 피해서 지나치거나, 2차 사고를 일으켜 “앞서 주행한 운전자가 비상등이라도 한 번 켜주고 갔으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고속도로순찰대 상황실에 근무하면서, 비상등이 작동되는 차량을 뒤따르는 차량보다 그렇지 않은 차량이 2차 사고를 더 많이 일으키는 경우를 도로공사 교통정보 CCTV를 통해 확인할 때면 비상등의 절실함을 느낀다.

도로공사 자료에 의하면 고속도로 2차 사고는 최근 5년 사이 284건이 발생해 170명이 숨졌고, 지난해에만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와 비교해 6배나 높다.

고속도로에서는 속도감과 거리감이 일반도로보다 매우 둔해진다. 앞차가 갑자기 멈추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방에 사고가 발생했거나 낙하물 등 위험 요소를 보았다면 자동차 비상등을 켜주어 뒤 차량이 위험신호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게 알려주는 게 좋다.

요즘은 차체가 높은 SUV 차량이 많아 그 뒤를 따르는 승용차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시야가 좁아서 더욱더 비상등이 중요하다.

자동차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많은 편의를 제공하지만 매년 수많은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귀중한 목숨을 잃게 한다.

하지만 비상등을 잘 사용하면 교통사고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일 수도 있고, 내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교통과 고속도로순찰대 서창욱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