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회 ‘아직 갈 길 멀었다’

2020-09-02     추교원기자
추교원부국장(경산담당)
지난 7월 3일 제8대 경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있었다.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 4명은 선거에 불참했고 11명 시의원은 투표에 참여했다. 선출된 의장단 5명은 의장·부의장, 운영위원장 등이 각각 9표씩을 받아 선출됐다.

투표에 참여한 2명의 의원은 기권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후 금품으로 매표하려고 했다는 A의원의 폭로로 현 의장인 이기동 의원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과 의원들의 비밀 자유투표를 방해했을 수도 있는 기표 장소 지정 불법행위를 밝히기 위한 2차 경찰의 압수수색도 있었다. 후반기 시의회 원 구성과 관련한 불법적 행위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법 위반 여부를 떠나 2개월이 다 돼 가는 긴 시간 동안 이번 사태에 대해 후반기 의장단으로 선출된 의원들의 처신을 이해하기 어렵다. 선출된 의장단 5명은 의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미안한 마음을 갖고 28만 시민의 대표로 본연의 자리에서 주어진 막중한 책무를 다하고 시의회를 정상화시키려는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감투에만 관심이 있고 해야 할 일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의회를 잘 추스려 하루 속히 의회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28만 경산시민들과 주권자에게 해야 할 도리이자 책무다.

2일 오전 개최된 제221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이기동 의장은 ‘코로나19(일구)’를 수차례나 ‘코로나 십구’로 읽어 많은 방청객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다. 시의회 의장부터가 아직 함량미달인 점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