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합병증 ‘ARDS’ 진단 단백질 발굴

경북대 약학대학 배종섭 교수팀, Wnt5a·Wnt11 단백질 “Wnt11, 코로나 치료제 개발 위한 타켓 단백질 사용 기대”

2020-09-02     김무진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합병증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굴했다.

2일 경북대학교에 따르면 약학대학 배종섭<사진> 교수팀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감염에 의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진행된 환자에서 Wnt계(Wnt family) 단백질 중 ‘Wnt5a’ 및 ‘Wnt11’의 혈중 농도가 유의적인 차이로 관찰되는 것을 확인했다.

염증 유도 단백질로 알려진 Wnt5a는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진행한 환자에서 급증했다.

항염증 기능이 있는 Wnt11은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크게 늘었지만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진행된 환자는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에 의해 사망한 환자의 경우 특이적으로 Wnt5a는 증가한 반면 Wnt11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 교수팀은 아울러 코로나19 환자의 혈액 내 말초혈액단핵세포(PBMC)에 Wnt11 단백질을 처리한 결과 염증성 전사인자인 ‘엔에프-카파비’(NF-kB)의 활성이 감소하고, 사이토카인 생성이 억제된 사실을 밝혀냈다.

배종섭 교수는 “이번 단백질 발굴이 코로나19의 대표적 합병증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Wnt11 단백질은 향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타겟 단백질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배 교수팀과 함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원화 박사, 영남대병원 호흡기센터 최은영 교수, 충남대 생화학과 김완태 교수와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중심병원 연구개발(R&D)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최근 종합과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지인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