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후폭풍… 文대통령·與 지지율 동반하락

與, 무리하게 옹호하다 자충수 군대 특혜 의혹 민감한 20대男 부모세대 50대 지지율 직격탄 추석 후 민심 이반 가속화 우려

2020-09-14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의 확산에 따른 민심 악화가 여론조사 수치로 드러났다.

여당이 관련 의혹에 대해 수습은커녕 무리한 추 장관 옹호 발언으로 자충수를 뒀고 앞으로 국회 대정부질문, 추석 연휴 등이 지나면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9월 2주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4%p 내린 33.4%, 국민의힘은 1.7%p 오른 32.7%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하며 국민의힘과 격차가 한달 만에 소수점 단위(0.7%p)로 좁혀진 것이다.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진보층뿐 아니라 남성, 부산·경남, 자영업자 대부분 계층에서 여당 지지율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계속 이어지면서 군 복무를 마쳤거나 입대를 앞둔 남성, 그들의 부모 연령층인 50대 지지율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병역에 민감한 계층의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7.5%p 하락했고, 50대의 지지율도 9.3%p 급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에서도 지지율 하락 현상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가운데 20대는 긍정 평가율이 36.6%(2.4%p↓)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또 직업별로는 주부(39.5%·9.8%p↓)·학생(34.0%·5.7%p↓) 등에서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컸다. 추 장관 아들 사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의원들은 추 장관 의혹과 관련해 ‘엄호’에 나섰지만 오히려 ‘설화’로 이어지면서 연일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권은 그간 불편한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관계를 입증하며 반박하기보다 페이스북, 라디오 등을 통해 상대를 공격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황희 민주당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하고 그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해당 병사를 ‘단독범’이라고 지칭해 거센 역풍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