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축사 9개… 더 이상 증축 안돼”

포항 흥해 주민들 반대 집회 “학교·아파트·산림공원 인근 쾌적한 생활공간에 증축 안돼” 시 “단순한 창고시설일 뿐” 주민 반대로 공사중단 상태

2020-09-14     이예진기자
“포항시는 불법적인 축사증축을 즉각 취소하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주민 10여명은 14일 오전 10시 포항시청 앞에 모여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

학천리에 축사가 증축된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반발하며 나선 것이다.

김인석 축사반대위원회 대표는 “학천리에는 축사가 9개나 있다. 인근에 학교도 있고 주거단지도 있는데 더 이상 축사가 들어서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해당 지역으로부터 약 1㎞떨어진 곳에는 학천초등학교와 삼도미래, 삼도뷰엔빌 등 아파트 단지가 있어 축사 증축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환경친화적인 도음산산림문화수련원이 있어 많은 방문객이 많이 찾는 만큼 이번 축사 증축은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이다”며 “해당 지역은 가축사육제한구역이고 주민들의 쾌적한 환경과 생활을 위해 지정된 곳임에도 포항시는 증축을 허가했다. 시는 주민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 시작된 해당 지역의 축사 증축 공사는 찬성하는 주민 9명의 동의를 얻어 진행됐으나 반발하는 주민들이 많아 사육하는 축사가 아닌 먹이 등 보관하는 창고 시설로 방향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포항시 관계자는 “단순한 창고 시설이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공사는 중단됐다”며 “새로 짓는 것이 아닌 기존 축사에서 증축하는 것이다. 지금은 해당 지역에 축사를 짓기 위해서는 많은 규제가 있지만 이전에 축사가 지어졌다는 것은 법에 저촉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인·허가가 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