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대형마트 장볼 때 고기보다 생선 더 많이 산다

지역 이마트 수산물 매출 비중 전국 평균보다 7%포인트 높아 내륙으로 수산물 구입처 부족 갈치·전복 등 비싼 수산물 인기 제수 문화 강해 문어 매출도↑ 축산물 매출 높은 포항 대조적

2020-09-15     김무진기자

대구시민들은 대형마트에서 축산물 보다 수산물을 더 많이 사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 내륙에 위치한 탓에 대형 수산시장 등 수산물 구입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8월 대구지역 전체 점포의 수산물 및 축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 비중이 각각 51%와 49%로 전국 점포 평균 44% 및 56%와 비교해 수산물 매출이 7%포인트 더 많았다.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간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2018~2019년 2년간 대구지역 이마트 전체 점포의 수산물과 축산물 배출 비중은 52%와 48%로 수산물 비율이 4%포인트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 점포 평균은 수산물 46% 및 축산물 54%로 축산물 매출이 8%포인트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지역 이마트에서는 단가 높은 생선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역 전체 이마트의 올 1~8월 수산물 매출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갈치로 이 가운데 국내산(대) 기준 2마리가 1만원이 넘는 손질 생선 인기가 많았다.

같은 기간 전국 이마트 모든 점포에서 갈치 매출이 가장 높았던 곳은 대구 월배점이었고 6위는 대구 바로 옆에 위치한 경북 경산점, 7위는 대구 성서점 등으로 조사되는 등 대구지역의 갈치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여기에다 월배점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점포 가운데 압도적으로 갈치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갈치, 전복, 문어와 같이 단가가 높은 수산물의 인기가 대구 대형마트의 수산물 전체 매출 볼륨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바닷가 도시에다 죽도시장 등 수산물 구입처가 많은 포항지역의 경우 올 1~8월 이마트 2개점에서의 수산물 및 축산물 매출을 집계한 결과 43% 및 57%로 대구는 물론 전국 이마트 점포 기준 평균 보다 축산물 매출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준재 이마트 대구 만촌점 식품팀장은 “대구지역은 제수 문화가 깊게 남아 있어 문어 매출이 높고 갈치·전복 등 단가 높은 수산물의 인기 영향으로 육류보다 높은 매출을 보이는 듯하다”며 “여기에다 매천시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대형 수산시장이 없는 데다 주차 등 접근성 문제로 전통시장에서 수산물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대형마트에서의 수산물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