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코로나 진단한다

포스텍 공동연구팀 ‘SENSR 기술’ 개발 감염여부 신속 진단 현재 6시간 이상 소요 결과는 24시간 걸려

2020-09-20     이예진기자
포스텍이 코로나19 진단을 30분만에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이정욱 교수와 우창하씨(박사과정), 정규열 교수, 장성호 박사 공동연구팀은 최근 바이러스가 가진 RNA 서열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고 신속하게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SENSR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은 단 30분만에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 진단이 한 곳에 몰리는 피로도를 낮출 수 있을 뿐더러 감염자의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코로나19 이외의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1주일 이내에 진단키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방역당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PCR 분자진단법은 6시간 이상 소요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4시간 정도 걸렸으나 이 SENSR 기술을 적용시키면 30분만에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PCR 분자진단법은 아주 높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지만 바이러스를 추출하거나 정제하는 복잡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숙련된 전문가는 물론 고가 장비가 필요해 공항이나 드라이브스루 등 현장은 물론 작은 농어촌 지역에서 활용하기는 적합하지 않다.

RNA는 유전자 정보를 매개하거나 유전자의 발현 조절에 관여하는 핵산으로 연구진은 코로나19 RNA가 있는 경우에만 핵산 결합반응이 일어나 형광이 나오도록 설계했다. 그래서 아무 준비과정 없이도 샘플 채로 바로 바이러스 여부를 검출할 수 있으며 시간은 짧으면서도 민감도가 높아 실시간으로 현재 활용중인 PCR 진단법 수준의 정확성을 갖는다.

이 방법을 도입하게 되면 선별진료소에 가거나 입원하기 전에 이송 현장에서 바로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집중화된 지금의 진단 체계를 보완해 코로나19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은 RNA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로 환자의 시료에서 별도의 처리 없이도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외에 다른 새로운 전염병이 나오더라도 1주일 이내에 이에 대한 진단키트를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어 미래의 전염병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텍 SENSR 기술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을 통해 지난 18일 발표됐고 한국연구재단의 C1 가스리파이너리 사업, 신진연구사업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