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 국산둔갑 파렴치상술 기승

2007-12-05     경북도민일보
중국,미국산과 섞어 팔고
쌀 포대기만 바꿔 팔고
떡,김밥만들어 속여 팔고
 
농관원, 원산지표시위반 24곳 적발

 수매제 폐지이후 농민들의 수익이 시장가격에 달려 있는 가운데 값이 싼 중국쌀이나 미국쌀을 국산으로 속여파는 파렴치한 상술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쌀의 경우 국산과 식별이 어려워 원산지를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2만4289개수입쌀 취급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표시 단속을 실시한 결과, 24곳에서 위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반 유형별로는 수입쌀로 떡이나 김밥을 만들고 재료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기한 경우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산과 수입쌀을 섞는 방법과 수입쌀의 포장만 바꿔 국산으로 파는 일명 `포대갈이’ 수법도 각각 7건씩 적발됐다.
 대구 북구 소재 P식품은 중국산 쌀 540㎏(㎏당 1650원)을 섞어 지은 도시락을 국산으로 표기해 대구시 일대 사회복지관 등에 공급한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부산시 해운대구 `T농산’은 중국산 쌀 3만370㎏을 1㎏당 1600원에 구입한 뒤 `베스티미’, `신광메뚜기쌀’, `친정쌀’ 등 국산 브랜드 쌀로 포장해 1㎏당 1990원에 팔다 적발됐다.
 인천 부평구 소재 `O농산’의 경우 1㎏에 1550원씩 주고 산 미국산 쌀 100㎏을국산과 2대 8의 비율로 섞고 이를 국산으로 속여 1㎏당 2000원에 판매하다 현장에서 덜미가 잡혔다.
 농관원 관계자는 “매년 쌀 수입이 늘어나면서 지능적인 위반사범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부터 DNA 분석으로 국산쌀과 수입쌀을 식별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경호기자 s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