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임산부에 합병증 위험…코로나도 유사할 듯

생활건강

2020-09-24     뉴스1
예방접종.

독감 바이러스가 임산부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임산부가 면역력 약화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기존 이론과 반대로 독감 바이러스가 과잉 면역을 일으켜 염증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호흡기 바이러스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도 적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 대학)과 아일랜드의 트리니티대학 연구진은 독감을 일으키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임산 중 산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나아가 바이러스가 폐에 머무르지 않고 산모의 몸 전체로 퍼진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폐에서 전신의 다른 기관들로 퍼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21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독감 바이러스가 임신 중 폐에서 혈관을 통해 순환계로 퍼져 과잉 면역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혈관이 잠재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통로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독감 유행기간 중 임산부는 인플루엔자A형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는 폐렴이나 급성 호흡곤란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산모의 감염은 태아에 발작, 뇌성마비, 자궁내 성장제한(IUGR), 조산 등 신생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모계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산모의 심혈관계에 영향을 주는데 산모의 심혈관계는 태아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논문의 주 저자인 스텔라 이옹 RMIT 박사 후 연구원은 “독감이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자세한 작용 원리에 대한 부분은 알려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임신 중 약해진 면역체계가 원인으로 생각됐지만 관찰 결과 반대로 나타났다”며 “독감 바이러스는 면역반응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