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6·25 참전용사의 한글 손편지

방역물품 지원에 감사 전해

2020-10-11     박명규기자

해외 6·25참전용사가 한글로 작성한 삐뚤삐뚤한 손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멜레세 테세마(Melese Tessema·90)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은 칠곡군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방역 물품 지원에 대해 최근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에티오피아는 암하라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가 한글로 편지를 작성한 것은 칠곡군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수차례 한국방문을 통해 고령의 어르신들을 비롯한 일부의 한국인들이 영어 사용에 익숙하지 못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멜레세 테세마 회장은 먼저 영문으로 감사 편지를 작성하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자원봉사자에게 한글로 번역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자원봉사자로부터 한글로 번역된 글을 전달받은 멜레세 테세마 회장은 마치 그림 그리 듯 한자 한자 정성껏 편지를 써내려 갔다.

그는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조국입니다.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도움을 주신 백선기 칠곡군수님, 칠곡군민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감사 편지를 작성했다.

그의 손편지는 SNS를 통해 지난 8일 칠곡군에 전달됐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 4월 6·25 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 6037명의 헌신에 보답하고자 6037장의 마스크를 마련하는 ‘6037 캠페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