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텃밭 TK에도 ‘민주당’ 바람 분다

권영세 안동시장 민주당 입당 TK서 장세용 구미시장 이어 두 번째 민주당 단체장 입성 “안동 발전만 생각하겠다” 2년간 현안사업 추진 놓고 중앙정부와 협상 한계 느껴 민선7기 성공 추진 절박함 민주당行 결심 굳히게 된 것

2020-10-14     정운홍기자
야당인 ‘국민의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민선 7기 안동시장에 당선된 권영세 안동시장이 오랜 고민 끝에 14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에 이어 TK지역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됐다.

이날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권영세 안동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 자리에는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과 김위한 안동예천 지역위원장, 장세용 구미시장 등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시의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권영세 시장의 입당을 축하했다.

이날 권영세 안동시장의 민주당 입당으로 ‘TK지역은 야당 텃밭’이라는 그동안의 인식에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고 TK도 이제 야당인 국민의힘에만 의존하던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권 시장의 민주당行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무소속 시장으로 지난 2년여간 지역 현안사업 추진을 놓고 중앙정부와 협상을 벌이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고 집권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없이는 민선 7기 후반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다는 절박함이 민주당行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권 시장이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측은 안동시의 대형 현안사업을 시원하게 추진해 주겠다는 ‘당근’ 제안과 함께 입당을 권유해 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경북도청 소재지이자 경북북부지역을 대표하는 안동시의 단체장 영입이 TK지역 민심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장세용 구미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하자 안동지역의 민심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이미 지난 6월 권영진 대구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홍의락 전 의원을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발탁하면서 “변화는 절박함에서 나오고 협치는 낡은 격식과 셈법을 파괴하는데서 시작된다”고 말해 민주당 표심전략이 서서히 먹혀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영세
이날 권영세 시장은 민주당 입당 입장문을 통해 “우리 민주정치 역사에서 정당정치는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제도라는 점을 지난 2년간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무소속의 한계와 설움을 딛고 새로운 시대변화와 안동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불면의 밤을 보내며 고심한 끝에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동시가 도청신도시와 본격적으로 동반성장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경북의 행정수도로 가기위해 적극적인 지원약속과 실현방안을 이끌어내겠다”며 △생명그린밸리 안동 국가산업단지 조성 △중부내륙선(점촌~안동) 철도건설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 △안동 역사부지 매각 건의 △안동 원도심~도청 신도시간 직행로 건설 등 안동시 주요 10대 현안사업 중 5대 과제를 우선 제시했다.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권영세 안동시장이 얼마나 고심이 많았을지 짐작이 된다”면서 “안동시민의 염원과 지역 발전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입당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안동, 새롭게 변화하는 경북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형 뉴딜에 발맞추어 경북도당에서 ‘(가칭)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K-뉴딜 기획단’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획단에는 권영세 안동시장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경북의 미래 발전을 위한 K-뉴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권영세 안동시장은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2014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안동시장에 당선됐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의 공천에서 배제당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