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구청 공사현장 인력 보충하라”

민노총, 고용 촉진 요구 집회 건설 관계자 “현재 인력 충분” 노조·업체 6개월째 갈등 지속 일부 “市 중재 나서야” 지적도

2020-10-21     이예진기자

“아침부터 무슨일인가요”

21일 오전 8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덕수동 일대는 확성기를 동원한 집회가 열려 한동안 소란스러웠다.

집회 주체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로 북구청 신축공사 현장에 인력 고용 촉진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관계자는 “안전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는 듯한 상황이 많이 목격됐다”며 “우리 인력을 사용해 보다 안전한 공사 현장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철근, 콘크리트 등 일부 분야에서 지역민 최소 10명을 고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공사를 진행하는 시공사는 그린종합건설이지만 이들이 요구하는 분야는 오성건설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6개월 전부터 10여 차례 노조와 오성건설측은 자리를 마련해 왔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지금까지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오성건설 관계자는 “현재 30여 명이 투입돼 근무하고 있다. 만약 인력이 부족하다면 고용하겠지만 현재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며 “우리 건설사도 지역 업체로 모두가 포항사람들이다”고 일축했다.

지역 경제 침체와 더불어 계절적 비수기가 다가오면서 양쪽의 입장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발주처가 포항시인 만큼 시가 직접 나서 중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