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험과 자신감이 만든 우승 DNA…K리그 첫 4연패 보인다

2020-10-26     뉴스1
전북현대가 K리그 사상 첫 4년 연속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동안 꾸준히 우승을 한 경험과 트로피를 들어올린 자신감이 만든 결과다.

전북은 지난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을 상대로 올 시즌 3전 전승을 기록한 전북은 18승3무5패(승점57)가 되면서 울산(16승6무4패·승점54)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최종전을 남겨둔 상황에서 전북의 우승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전북은 오는 11월 1일 안방에서 펼쳐지는 대구FC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4년 연속 K리그1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울산은 같은 날 홈에서 열리는 광주FC전에서 승리하고, 전북이 패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울산은 다 잡았던 우승 트로피를 시즌 막판에 또 전북에 내줄 위기에 직면했다.

화려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 팀의 차이점은 ‘우승 DNA’의 유무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K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은 이후 10년 동안 우승 6회, 준우승 2회, 3위 2회 등 늘 정상권에 머물렀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에게 우승은 익숙한 일이 됐다. 현재 전북에서 뛰고 있는 ‘최고참’ 이동국을 비롯해 최철순, 이승기, 최보경, 한교원 등은 리그 우승을 5회 이상 경험해 봤다.

지난 6월 이동국은 “2009년 이전의 전북과 이후의 전북은 다르다. 2009년 전의 전북이 패배가 많았던 반면 최근 10년 동안의 전북은 상대를 주도하고, 승리를 더 많이 하는 팀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두려운 팀이 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한 바 있다.

기존 선수들에 추가로 합류, 전북의 주축으로 거듭난 이용, 손준호, 홍정호, 송범근 등은 전북에서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이처럼 풍부한 우승 경험은 전북의 큰 자산이 됐다. 2018년부터 전북에서 뛰고 있는 홍정호는 “기존에 전북에 있던 선수들을 보면서 놀랐다. 강팀을 상대할 때 크게 부담을 갖지 않고 준비하던대로 경기를 한다”며 “마음 편하게 경기를 치르다보니 이겨야 할 경기를 승리하게 된다”고 전북의 ‘우승 DNA’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울산을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울산과의 맞대결만 잡으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 역시 “‘우승 DNA’는 전북만의 문화”라며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가 시즌 전부터 우승이라는 목표만 바라본다. 전북에 속한 누구도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종전을 앞두고 “냉정히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팬들 앞에서 승리를 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 비기는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이기도록 하겠다”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만약 전북이 우승을 차지하면 K리그 최초 4년 연속 우승을 이루게 되며 통산 8회 우승으로 성남일화(현 성남FC·7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