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수험생 11명 “포항서 열공”

9박 10일간 수능준비 만전 도교육청, 각종비용 지원

2020-11-29     허영국기자
울릉도 고 3수험생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을 앞두고 포항에 미리 나와 수능준비를 하고 있다.

울릉고 학생 11명은 수능 응시를 위해 지난 25일 포항에 도착해 오는 12월 2일까지 모 숙소에서 인솔교사 3명과 함께 9박 10일간의 수능 대장정에 들어갔다. 미리 짜온 생활 계획표에 따라 하루 일과를 세부적으로 나눠 차분하면서도 규칙적인 생활로 수능 마무리 학습을 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울릉도에는 수능 시험장이 없고 풍랑으로 여객선 운항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어 울릉도 수험생들은 80년 대 초부터 수능 일주일 전쯤 집을 떠나 포항에서 시험을 준비해왔다.

숙박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은 경북도교육청에서 지원한다.

이들은 수능일(12월 3일)이 며칠 남았지만, 기상 여건이 좋지 않으면 일주일 넘게 발이 묶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수능 일주일 전쯤 미리 포항으로 와서 ‘막바지 수능 대비’를 하는 게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수험생들은 여벌 옷을 미리 챙겨야 하고 공부 환경이 달라지는 등의 불편함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수능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는 “울릉공항이 지어지면 시험지를 배송하는 것이 편리해져서 울릉도 학생들이 포항에 수능을 치르는 일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