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앞’ 열띤응원 없었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포항여고 등 수험장 앞 학부모·교사 응원 오가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수험생활 꼭 보상받길” 경북 1만9841명 응시 김천 당일 확진자 1명 포항의료원서 시험 치러

2020-12-03     이예진기자
“수고했다 얘들아”

3일 오전 7시 30분께 수능 시험장인 포항여자고등학교 앞에는 예년과 같은 응원열기는 없었지만 따뜻한 응원이 오고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느 때 보다 힘들었을 수험생이지만 씩씩하게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교사와 학부모들은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이날 응원을 나온 수험생 학부모 박모(45)씨는 “코로나19가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를 너무 힘들게 했다. 멘탈이 강한 학생들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 반대인 학생들은 심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다”며 “집중력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보상받았으면 좋겠다. 수험생 모두의 건승을 빈다”고 말했다.

중앙여자고등학교 조관호 교장은 “중앙여고 학생 다수가 이곳에서 시험을 친다. 어려운 고3 생활을 보냈는데, 이 어려움이 자양분이 돼 더욱 단단히 성장하게 될 것이다”며 “평소 준비한 대로 편안하게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실 종료시간인 8시 10분이 다가오자 주민등록증을 놓고 간 수험생의 학부모가 교문 앞에 급하게 정차했다.

미리 연락된 시험 감독관이 방역물품으로 무장한 채 뛰어와 주민등록증을 건네받고 나서야 안심하고 돌아갔다.

입실 종료 3분 전인 8시 7분께 한 학생이 마지막으로 뛰어들어가면서 교문은 폐쇄됐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은 A양 1명이다.

A양은 7시 45분께 대잠동 한 승강장에서 차량이 정체되자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 시험장인 남구 영일고등학교에 7시 58분께 도착했다.

한편 경북에서는 총 1만 9841명의 수험생이 시험에 응시했는데 이날 새벽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김천 수험생 1명은 포항의료원에서 시험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