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봉사활동, 취지 되살려야

2007-12-13     경북도민일보
 
 이제 곧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 될 것이다. 매년 방학이 되면 중·고등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관공서나 복지시설로 몰린다. 참여하는 학생이나 시설 관계자 모두가 어색한 `막무가내식’ 봉사활동이라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1996년 7차 교육과정에서 도입한 중·고등학생 봉사활동은 방학 평균 8시간을 이수하여 자원봉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한 참뜻과는 달리 아직도 시간 때우기나 점수 따기의 수준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일부 관공서의 경우 봉사활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민원인들은 `어린 학생에게 저런 노동까지 시키는구나. 무엇을 잘못했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관공서 관계자들은 대민부서에서 많은 민원인들 틈에 종종 걸음하는 학생들이 측은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있어 봉사활동의 참뜻을 느끼며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주위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겠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사전에 지역사회 봉사 활동기관과 봉사 분야에 대한 정보를 원활히 공유해야 할 것이며 또한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이라면 당연히 관공서나 사회복지시설부터 찾는 획일적인 생각을 버리고 진정 자신들의 발전을 위해 관심 분야를 찾아 실천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는 희생이 아니고 참된 배움이며, 베풂이 아니라 이웃과 나눔을 함께 할 수 있는 아름답고 고귀한 희생정신의 실천임을 깨닫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김준현 (의성경찰서 봉양지구대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