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휴대폰 비번 신속히 풀어 코로나19 피해 막았다

포항북부경찰서 이영준 형사 60대 사망 남성 사인조사 중 잠긴 휴대폰 차량번호로 해제 코로나 검사 대상 문자 확인 사후검사 등 발빠른 대처 눈길

2020-12-14     이예진기자
신속한 수사로 코로나19 검사를 발 빠르게 요청해 추가 피해를 막은 경찰관이 박수를 받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5시 10분께 60대 남성 A씨가 피를 토한 채 사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한 이영준(27) 형사는 당시 상황을 조사하던 중 숨진 A씨의 잠겨있는 휴대폰을 발견했다.

휴대폰 잠금을 해제해야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던 이 형사는 A씨의 자동차 키를 들고 주차장으로 나가 A씨의 차량 번호를 확인, 잠금 화면에 입력하니 즉시 해제됐다.

해제된 A씨의 휴대폰에는 ‘코로나19 환자와 동선이 겹치니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이 형사 덕분에 A씨의 사후 코로나19 검사가 신속히 이뤄졌고 다음날인 13일 오전 양성판정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휴대폰 잠금을 빨리 해제하지 못했다면 코로나19 사실을 몰랐을 것이고 수사 과정에서 더 많은 경찰 등 관계자가 격리대상이 됐을 것이다”며 “빨리 확인했기 때문에 이 형사를 포함한 경찰관 4명이 격리되는 것에서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준 형사는 지난 11일 경찰청의 ‘2020 우수수사기법경진대회’에서 선발된 총 9명의 경찰관 중 일선 경찰서 경찰관으론 유일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