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사랑 되새기는 소중한 경험”

2007-12-16     경북도민일보
 
 
 
         
 
 
 
   대구대 서정미氏, 아버지에 간 이식 귀감
 
 
 간질환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나눠준 효녀 대학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대 전산통계학과 2학년 서정미(20·사진)씨.
 서씨는 두달 전 (10월 12일)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자신의 간의 절반이상(65%)을 아버지를 위해 나눠주는 수술을 받았다.
 간염이 간경화로 진행된 서씨의 아버지는 올해 초부터 지병이 악화돼 수술 두달전(8월) 간이식만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서씨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나눠주기로 결심했고 장기간 입원과 회복기간이 필요한지라 서둘러 휴학을 했다.
 밑으로 두 동생(여동생, 남동생)이 있는 맏딸인 서씨는 평소 링거주사 맞는 것도 무서워할만큼 겁이 많은 편이지만 아버지가 건강해진다는 생각에 선택에 주저함이 없었다. 가족들도 이 같은 서씨의 결심을 꺾을 수 없었다.
 또한, 서씨의 수술 뒤에는 (서씨의) 학과 선후배와 동료 학우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서씨의 간이식을 위해 헌혈에 앞장서 병원으로 혈액을 보내는 등 서씨를 응원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돼 조만간 건강을 회복할 거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서씨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그 동안 아버지로부터 내리사랑만 받은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듯한 기분을 가졌다. 현재 서씨의 아버지는 수술 후 빠른 회복으로 건강을 되찾고 있으며, 서씨 또한 빠른 회복을 보여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서씨는 “이번 일로 평소보다 아버지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경산/김찬규기자 k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