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확보

백신 수습 직접 나서 모더나 CEO와 담판 국민 불안 불식 주력

2020-12-29     손경호기자
모더나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CEO와 담판을 통해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28일) 밤 9시53분부터 10시20분까지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CEO와 화상 통화를 갖고 한국에 2000만명 분량(4000만 도스)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이는 당초 정부가 모더나와 협상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힌 1000만명 분량의 2배에 달하는 백신 물량이다. 구매 물량 확대에 따라 구매 가격도 인하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반셀 CEO와 애초 내년 3분기로 추진했던 백신 공급시기를 2분기부터 시작하기로 했고 정부와 모더나는 공급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한 추가 노력을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반셀 CEO간 합의에 따라 정부와 모더나는 우리 국민 2000만명에게 접종이 가능한 물량의 백신 공급 계약을 연내에 체결할 계획이다. 모더나 공급 계약까지 완료한다면 우리 정부가 계약을 완료한 백신 물량은 기존 3600만명(화이자1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에서 5600만명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노바백스, 화이자 등과의 협상이 끝나면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외국 정상이 아닌 글로벌 기업의 CEO와 통화를 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멜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 이후 두 번째다. 게이츠 이사장이 현직에서 물러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기업 CEO와 통화를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직접 백신 제약사 CEO와 통화를 가진 것은 백신 확보와 관련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확실히 불식시키는 동시에 국민의힘 등 야당의 ‘백신 늦장확보 책임론’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