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김하성도 넘은 이정후…기대되는 3년 후 해외진출 도전

2021-01-13     뉴스1
어느새 KBO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매년 연차 대비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이정후가 현재와 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3년 후 해외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2017년 KBO리그에 입성, 4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36 출루율 0.397 29홈런 27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이제 겨우 4년을 뛰었지만 KBO리그 최정상급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동안 정확도 높은 타격을 뽐냈던 이정후는 2020시즌 강력한 펀치력도 장착했다. 2020년 이정후는 앞선 3시즌 합계(14홈런)보다 더 많은 15개 홈런을 때려냈다. 2루타도 총 49개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데뷔 후 처음으로 장타율 5할(0.524)을 넘어서며 파워까지 갖춘 선수로 발전했다.

2018시즌부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정후는 역대 KBO리그 5년 차 최고 연봉도 갈아치웠다. 2021시즌을 앞두고 키움은 이정후와 5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5년 차 3억2000만원)을 넘어서는 새로운 5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이다.

빠른 성장세에 벌써부터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중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채우고 성장하는 지에 따라 (해외진출은) 달려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도 해외 진출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앞으로 3시즌을 더 풀타임으로 활약해야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2024시즌 후에도 만 26세 밖에 되지 않고 공수주 등 모든 부분에서 센스가 뛰어나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고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26)도 장점 중 하나가 나이였다. 프로, 국제무대 경험 등이 풍부한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KBO리그 출신 외야수들이 최근 메이저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나성범(NC), 김재환(두산) 등 외야수들이 빅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정교함, 파워 등 여러 장점을 갖춘 이정후가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이어간다면 빅리그 도전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