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불의 정원’ 가스불 왜 자꾸 꺼지나

작년 12월부터 50여차례 하루 9차례까지 꺼지기도 일각 “가스고갈” 추측 제기 시, 자동점화장치 설치로 24시간 점화 등 관리나서

2021-01-14     이상호기자
가스가 고갈됐나. 포항시 남구 대이동 철길 숲 내 ‘불의 정원’ 불꽃이 최근 자꾸 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50여 차례나 불이 꺼졌고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12일에는 무려 9차례나 꺼지기도 했다.

포항시는 14일 이곳에 자동점화 장치를 설치했다. 계속되는 불 꺼짐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시는 불의 정원 불꽃을 보존하기 위해 가스가 올라오고 있는 인근에 자동점화장치를 설치해 24시간 관리할 방침이다. 자동점화장치는 별도로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서 불이 꺼진 것이 확인되면 점화장치에 신호를 보내 불꽃을 발생시켜 불을 붙이게 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불의 정원은 지난 2017년 3월 8일 포항시가 폐철도 부지를 걷어내고 도시 숲을 건설하기 하기 위해 지하수를 개발하던 중 폭발과 함께 처음 불길이 솟아 올랐다. 당시 굴착기로 지하 210m 지점을 시추하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아 올랐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타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지하에 매설된 가스가 고갈되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불의 정원에서 불이 꺼진 것을 목격한 시민 김모(41·여·효자동)씨는 “항상 불의 정원 옆을 지나는데 예전보다 가스 분출 소리가 엄청 약해진 것 같고 화력도 힘이 없어 보인다”면서 “가스 불은 철길 숲 상징물이나 마찬가진데 자꾸 꺼져 아쉽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