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창녕보 수위 일시 회복… 대구 달성군 농민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

환경부, 대구 달성군 요청에 26일부터 보 수문 개방 중단

2021-01-24     김무진기자
환경부가 4대강 자연성 회복 조사를 위해 지난달 낙동강 합천창녕보를 개방한 가운데 대구 달성군의 요청에 보 수문을 다시 닫기로 했다.

이 물을 농업용수로 끌어 쓰는 달성군 일대 마늘·양파 재배 농민들이 농업용수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농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보 개방 중단을 집단 요구했고, 이 같은 뜻을 달성군이 환경부 측에 꾸준히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24일 달성군 등에 따르면 환경부가 군과 지역 농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위를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앞당긴 이달 26일부터 회복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합천·창녕보 수위가 일시 회복된다. 내달 3일부터는 지역 양수장을 통해 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비교적 온난한 겨울 날씨로 작물생육에 농업용수 조기 관수 필요성이 인정되는 점과 강우 상황 등 지역 여건을 고려했다.

앞서 환경부는 4대강 자연성 회복을 내세워 지난달 1일부터 합천·창녕보 수문을 개방했고, 수위는 당초 9.2m에서 4.9m로 내려갔다.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자 양수장 취수구가 드러나고, 양수장 가동 및 물 이용 장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달성군 지역 농민 등은 “월동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정적인 농업용수가 필요하다”며 보 개방 반대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반대 서명운동 등을 꾸준히 펼치는 등 집단 움직임에 나서며 양수장 가동에 필요한 보 수위 회복을 촉구해 왔다.

대구지방환경청에 수차례에 걸쳐 관련 진정서도 제출했다.

달성군은 합천·창녕보의 수위 회복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월동작물 및 친수시설 등 보 개방으로 인한 영향 구간에 대해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토록 관계기관에 요청할 방침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환경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요 작물인 양파 등 재배 농민들이 충분한 물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