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한 부분 즉시 보완해 시민 불편 최소화 하겠다”

이강덕 포항시장 행정명령 보완책 발표…민원 해소 선제적 조치 기간 2월 3일까지 연장·대형병원 5개소 병행 검사·검체팀 대폭 확대 배치 국민청원 1만명 넘어…불편사항 개선·방한대책 등 마련, 시민에 협조 부탁

2021-01-27     김대욱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결국 머리를 숙였다.

이 시장은 1세대 당 1명 이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발령한지 이틀만에 시민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했다.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행정명령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불편 민원이 예상외로 커지자 이를 해소하고 보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여진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위해 검사 기간을 연장하는 한편, 검체팀과 검체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가용 행정자원을 총동원해 안전하고 신속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우선 코로나19 진단검사 기간을 2월 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또 시는 기존 남·북구보건소, 임시 17곳 선별진료소 대기시간을 줄이고 검사 편의를 위해 지역 내 의료기관과 협의해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좋은선린병원에서도 병행검사를 실시키로 했으며 검사비는 무료다.

이와 함께 신속한 검사를 위해 검체요원을 기존 44팀에서 73팀으로 대폭 확대, 긴 대기시간으로 인한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 대비해 선별진료소 내 방풍막·난방기구 설치 등 방한대책 마련과 방역수칙 준수 안내인력도 추가 배치키로 했다.

이번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현장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는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검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선별진료소를 찾아 선제적 검사에 참여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시행 첫날 다소 미흡한 부분을 즉시 보완해 시민불편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중한 가족과 내 이웃을 위해 시민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행정명령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은 이틀째 계속됐다.

이날 북구 한마음체육관 코로나19 승차검사소로 연결되는 도로에는 몰려든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더욱이 전날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차량 행렬이 2㎞ 이상 길어져 검사 시간도 2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승차검사소뿐만 아니다. 이날 아침 포항시청 앞 광장 등 17곳에 설치된 기동선별진료소에도 오전 6시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한편 검사 첫날인 26일 총 2만1932명이 검체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항시의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멈추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7일 오후 3시 현재 1만1836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