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한달… “정착은 글쎄”

연말까지 공동주택 의무화서 단독주택 확대 예정 포항시, 800여개 공동주택 시행… 시민 참여는 저조 유·무색 제각각 배출 수두룩… “정확한 배출법 알아야”

2021-01-27     이예진기자

“투명 페트병 분리해서 버려주세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의무화된 지 한달이 넘었지만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무색 투명 페트병은 별도 분리수거함에 넣도록 하는 제도인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시행됐다.

기존에는 유사품목 혼합배출로 국내에서 양질의 재활용품이 생산되지 않아 연 7.8만t의 폐페트 및 재생원료를 수입했다.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하게 되면 연 2.9만 t에서 10만 t으로 국내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5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5일엔 단독주택에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포항에서는 800여개의 공동주택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 대상이 된다.

하지만 시민들의 참여는 기대만큼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제도를 알고있더라도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은 모르는 경우도 있다.

27일 북구 흥해읍의 한 아파트 단지 공용 쓰레기 수거장에는 ‘플라스틱’과 ‘투명 페트병’ 배출을 구분해 놓았다.

하지만 라벨지를 제거하지 않은 투명 페트병이 배출돼 있기도 했다.

일반 플라스틱 배출함에 투명 페트병이 버려져 있는 모습도 보였다.

주민 A(50·여)씨는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해야 재활용이 잘 될텐데 이렇게 어중간하면 안 하니만 못하다”며 “개개인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투명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운 뒤 라벨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뚜껑은 분리해도 되고 그대로 배출해도 된다. 뚜껑은 물에 뜨는 재질이기 때문에 세척 과정에서 가라앉는 페트병과 분리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로 된 뚜껑은 따로 배출해야 한다.

지난 2019년 12월 25일부터 음료·생수 페트병에 유색 몸체 및 잘 떨어지지 않는 접착제 사용이 금지됐는데 오는 12월부터는 아예 라벨이 없는 먹는샘물도 출시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