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행정명령 들끓는 비판

준비부족·정체로 발길 돌리고 대기하던 어르신 쓰러지기도 시, 검사기간 내달 4일로 연장 검사소 확대했지만 원성 여전

2021-01-28     이예진기자
경북

포항에서 가구당 1명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혼선과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진단검사 기간도 오는 31일에서 두차례 연장돼 다음달 4일까지로 변경됐다.

애초 저녁 8시까지 진단검사가 가능하다고 알렸지만 검사소에 따라 저녁 6시가 되기 전에 마감해 헛걸음 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검사를 받은 한모(38·죽도동)씨는 “퇴근하고 저녁 7시쯤 갔는데 마감됐다고 하더라”며 “직장인들은 어떻게 받으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몇시간씩 대기하다 지쳐 돌아가는 시민들도 많다.

이모(48·여·창포동)씨는 “나이 많은 부모님 모시고 검사받으러 갔다가 3시간 대기만 하고 집에 돌아왔다”며 “저녁에 다시 다른 검사소에 갔는데 또 한시간 넘게 기다렸다. 오랜 시간 밖에서 대기만 하고 결국 검사는 못 받았다”고 한탄했다.

실제로 노약자에겐 대기하는 시간이 버겁다.

지난 27일엔 흥해읍에서 70대 여성 A씨가 대기 중 쓰러져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혈압이 높았던 A씨는 곧바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에 흥해읍은 75세 이상 노약자는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별도 대기줄을 만들었다.

문제를 인지한 포항시는 지난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좋은선린병원에도 병행검사를 실시할 수 있게 했다.

때문에 첫날보다 대기시간은 크게 줄었지만 뒤늦은 포항시의 대처가 아쉽다는 반응이다.

지역 SNS에는 “행정명령 시행 전에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게 말이 안된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모두가 어렵게 지키고 있는데 시가 나서서 거리두기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