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어진 거리두기… “언제 끝나나요”

설 연휴 14일까지 연장에 포항 곳곳서 불만 잇따라 자영업자 “먹고살길 막막”… 시민들도 피로감 호소 일각 “불가피한 조치”… 일부 완화여부는 5일 이후에

2021-02-01     이예진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기준이 2주 연장되면서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상생활이 비정상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불편함을 떠나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암울한 불안감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행 5인 이상 모임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등 지침이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적용된다.

포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에겐 거리두기 연장지침이 불만스럽다.

창포동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한모(36·여)씨는 “지난해부터 원생이 절반 줄어든 상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임대료를 내는 것도 버겁고 직원 월급 주는 것도 버겁다”고 말했다.

두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최근 카페 내 취식이 불가했을 때는 앞이 막막했다”며 “거리두기 지침이 발표될 때 마다 긴장한다. 정부 발표에 생사가 달린 느낌이다”고 한탄했다.

시민들도 일찍 문을 닫거나 정상적인 영업이 안되는 것에도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한 달 전에 가족과 함께 숙박시설을 예약한 이모(44·흥해읍)씨는 “최근에 전화가 와서 ‘혹시 예약을 철회할 수는 없냐’고 묻더라”며 “코로나19로 여행도 못가 우울한 기분을 전환시키고자 예전부터 가족과 방을 잡은 것인데 속상했다”고 말했다. 숙박시설은 전체 객실의 3분의 2만 예약하도록 제한되는데 이씨와 같이 지침 발표 이전부터 예약했지만 어쩔 수 없이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선 거리두기 연장이 불가피한 조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원 이모(30)씨는 “백신이 접종되기 전까지 거리두기는 유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자영업자들도 함께 살 수 있는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으로 일시적인 위로를 할 뿐만 아니라 거리두기를 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지원할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5명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방역당국은 5일까지 추이를 지켜보며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