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절반 이상 “결혼 안 해도 돼요”

25~39세 1000명 조사 결과 ‘비혼 긍정적’ 남성은 37% 여성 76.4%로 월등히 높아

2021-02-09     이예진기자·일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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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미혼남녀의 절반 가량이 결혼 필요성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는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9일 듀오가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4일까지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이혼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18.4%로 남성이 25.8%, 여성이 11%에 그쳤다. 50.6%의 응답자는 결혼 필요성을 부인했는데, 특히 여성(64.4%)이 남성(36.8%)보다 이런 경향이 강했다. ‘보통이다’라는 중립적 입장은 31%였다.

또 비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56.7%로, 여성의 긍정 응답률(76.4%)이 남성(37%)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25~29세 여성의 경우 79.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응답자 31.4%만이 결혼하면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남성은 40.2%, 여성은 22.6%였다. 여성의 기대치는 5년 전보다 15.6%p 감소했다. 2015년 조사 당시 미혼남녀의 결혼 후 행복 기대수준은 40.2%로 남성이 42.1%, 여성이 38.2%였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10.1%였고 긍정 응답은 51.9%, 보통이라는 응답은 38%로 각각 집계됐다. 남성은 긍정 37.8%, 보통 48.6%, 부정 13.6%였으며 여성은 각각 66%, 27.4%, 6.6%였다.

예상되는 이혼 사유(복수응답)로는 성격차이(74.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가정소홀(53.3%) △배우자 가족과의 갈등(51.6%) △외도(49.1%) △경제적 무능력(40.7%) 등이다. 남성은 성격차이(81%), 여성은 가정소홀(59%)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52.9%는 이혼할 경우 재혼하겠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59.4%, 여성의 46.4%가 재혼 의사를 가지고 있었고 연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재혼 의사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