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도 “정인이 양부모 처벌하라”

양덕동 일원 개개인모여 아동학대 규탄 등 피켓시위 양모의 친정부모 신상정보 포항 거주사실 온라인 공개 또 다른 피해 우려 목소리도 17일 정인이 사건 2차 공판

2021-02-16     이예진기자

정인이사건 2차 공판을 하루 앞둔 16일 포항에서 아동학대를 규탄하고 정인이를 추모하는 피켓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는 오전 11시께 북구 양덕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열렸다.

단체 주관이 아닌 인터넷 맘카페에서 만난 개개인이 모여 ‘정인아 미안해’, ‘양부모를 살인죄로 처벌하라’ 등의 문구를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초부터 일주일에 두세번씩 번갈아가며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김모(42·여)씨는 “지난해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화가 나고 슬펐다”며 “포항에 정인이 양모의 부모가 있다는 소릴 들었고 이에 더 분개해 시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인이를 학대한 양모의 친정 부모가 포항에 살고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다수의 포항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했는데, 신상정보가 인터넷 상에서 모두 공개되며 또 다른 피해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양모의 친모가 운영했던 어린이집에 대해 '살인범이다', '악마같은 XX' 등 댓글이 줄 잇고 있다. 이 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당시에는 일부 사람들이 어린이집에 직접 전화하기도 하고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었다. 이 어린이집은 포항시민들이 1인 시위를 하기 전 폐원신고를 했고 현재 운영은 되지 않고 있다.

한편 오는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살인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정인이 입양모 장모씨와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입양부 안모씨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