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월포해수욕장 모래 어디갔나

지난 2015년 8월 태풍 ‘고니’로 모래 유실 수차례 복구공사 불구 백사장 자갈밭 변해 시, 올 연말 국비 신청·내년 양빈공사 계획

2021-02-17     이상호기자
지난 2015년 8월 태풍 ‘고니’로 인해 많은 모래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은 포항 월포해수욕장 백사장이 아직도 완전히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백사장에는 있어야 할 모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자갈밭으로 변해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월포해수욕장에 모래복구를 몇 차례 시도했었지만 여전히 모래 반 자갈 반인 상태다.

포항시는 월포해수욕장이 이 태풍 후 계절마다 모래가 빠지고 쌓인 후 다시 빠지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사장이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포항시 정식 해수욕장인 월포해수욕장은 최근 캠핑, 서핑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월포역도 개통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하지만 백사장이 자갈밭인 상태라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

몽돌해수욕장과 같은 매끄러운 자갈이 아니라 시각, 모양 등에서 좋지 않은 자갈이기 때문이다.

만약 월포해수욕장이 예전처럼 모래 백사장이 펼쳐진다면 현재의 좋은 여건 영향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올 가능성이 크다.

포항시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몇 년 동안 백사장 복구를 시도한 것이다.

포항시민 최모(38·우현동)씨는 “월포해수욕장 백사장이 많이 변했다. 이쁘지도 않은 자갈이 많이 깔려 있다보니 시각적인 면에서 별로 보기 좋지 않다”면서 “월포해수욕장은 관광객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여건이 되니 백사장만 제대로 복원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지 않겠냐”고 말했다.

포항시는 고민 끝에 월포해수욕장에 양빈공사를 할 계획을 짜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피해를 입었을 당시 보다는 백사장이 많이 좋아졌다. 계절적 영향을 받지 않고 제대로 백사장을 복구하려면 양빈공사를 해야 한다”면서 “각종 준비를 해 올해 말에 국비 신청을 할 것이고 내년에는 양빈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