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자체, 학령 인구감소 문제 경북교육청 고입전형서 답 찾아야

2021-03-04     경북도민일보
대구·경북지역 각 지자체와 대학들이 인구감소와 신입생 모집에서 애를 먹고 있다. 반면 학령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 고등학교로 유입되는 비율은 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경북교육청의 이같은 성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에 대해 대학과 각 지자체가 벤치마킹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경북교육청의 2021학년도 고입전형 분석 결과, 타 시·도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326명, 타 시·도에서 경북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12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보다 유입이 3배 가까운 895명에 이른다는 것은 경북교육의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경북도와 도내 지자체들은 인구감로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곳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 경북의 총 인구는 263만9422명으로 2019년 대비 0.99%, 2만6414명이 감소했다.

고령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청년 비중도 전체 대비 22%에 불과한 실정이다. 23개 시군 중 인구가 소폭이라도 늘고 있는 지자체는 예천과 경산 뿐 이다. 경북도는 인구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보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몸부림을 치고 있다. 보육서비스 확대,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지원, 가족친화인증 기업 육성 등 일과 육아 등이 가능한 직장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대학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급기야 대구·경북지역 총장과 대구시장·경북도지사는 4일 ‘지역혁신 플랫폼’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혁신 플랫폼은 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혁신을 주도하는 것으로, 지역 일반대와 전문대·연구기관·기업 등이 참여해 혁신인재 및 미래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물론 대학들도 경북교육청의 고입전형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경북교육청의 성과는 한마디로 미래 산업수요에 맞게 항공, 반려동물, 조리 관련 등 발 빠르게 학과 재구조화를 개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는 고교 진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경북에서 꿈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들과 각 지자체는 단순히 출산지원금을 늘리고 주소를 이전 하는, 아랫돌 빼내 윗돌 괴는 임시방편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전환점에서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강도 높은 혁신정책을 도입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이룩해야 한다.

대학이나 연구소, 언론, 해외 석학들이 제시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혁신팀을 꾸려보는 것도 한 방안이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경북교육’을 이끌어 낸 임종식 교육감 이하 전 교직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