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수욕장 개장 지역발전 견인 기대

2021-03-07     경북도민일보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내년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모래 유실로 해수욕장 기능을 완전 상실해 2007년 폐장된 이래 15년 만이다. 송도해수욕장에 대해 많은 추억을 갖고 있는 포항시민들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도심에서 접근도 용이해 젊은 사람들과 관광객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일 포항시에 따르면 해수욕장 기능 회복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양빈(養濱)사업은 현재 90%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양빈은 해안침식 저감·방지 또는 해빈 안정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해빈에 인위적으로 모래를 공급하여 넓히는 것을 말한다.

시는 양빈사업 성공을 위해 백사장에 모래 50만㎥를 투입했으며, 수중 아래에 잠제(潛堤·수중방파제)도 300m 규모 3개를 설치, 총 900m의 잠제를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 완료했다. 이에 따라 해수욕장 백사장은 길이 1.3km, 폭은 50m 가량 된다. 비록 예전 70m 폭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이만큼 복원된 것만 해도 상당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양빈사업에는 국비 300여 억 원이 투입됐으며 10년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됐다. 또한 내년 정식 개장을 위해 송도해수욕장 인도도 현재 8km에서 12km로 확장할 계획으로 연내 인도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더욱 고무적인 일은 수중에 900m 길이로 설치된 잠제가 모래 유실을 막아주기 때문에 향후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송도해수욕장은 한 때 포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명사십리(明沙十里)로 명성을 떨쳤다. 형산강의 하구에 자리한 만입부이기에 넓은 모래사장이 발달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으며, 사빈의 경사가 7°정도로 매우 완만하고 수온은 7~8월 사이에 21∼26℃를 기록하는 이상적인 해수욕장이었다. 또 물이 맑고 은빛 모래와 주변에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곳이었다. 편의시설 또한 잘 갖추어져 강원도에서 울산에 이르는 구간에 있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명소였다. 이러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마침내 옛 기능을 회복해 내년 여름이면 포항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아름다운 풍광을 보러 관광객이 넘쳐날 것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송도해수욕장은 포항 도심에서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각종 음악회를 비롯한 공연·행사도 열리고 있어 머지않아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관광객 쏠림현상으로 인한 도심 교통체증 불편이 해소되고 그로 인해 더욱 많은 타지 관광객이 포항을 찾게 될 것이다. 송도해수욕장이 명실상부 해양관광도시 포항으로 거듭나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