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도 정부정책 등 돌렸다

LH직원 부동산 투기의혹 “불 난 집에 기름 부었다” 젊은층 내집마련 꿈 짓밟혀 LH발 여당에 악재로 작용 민주당 지지율 큰 폭 하락 국민의힘에 밀려 2위 기록 서울시장 선거 영향 클 듯

2021-03-08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LH
2030세대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크게 실망하면서 불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지역인 광명·시흥지구 부동산 투기 의혹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되고 있다.

당·정이 ‘투기 근절’이라는 기조 아래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펴고 있지만 공공시행사인 LH 내부에서 투기 의혹이 터지면서 2030세대들도 정부 정책에 등을 돌리고 있다.

LH발 투기의혹은 여당에게도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에도 즉각 나타나고 있다. 8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3월1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1.0%로 전주(32.9%) 대비 1.9%포인트(p) 하락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32.0%)에 선두를 내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매주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LH 직원의 투기 의혹 이슈가 반영된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과 2030세대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31.3%) 대비 1.7%p 하락한 29.6%로 국민의힘(34.2%)에 뒤처졌으며 인천·경기에서도 3.0%p 하락한 33.5%로 집계됐다. 연령별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일제히 하락했는데 특히 20대(18~29세)와 30대에서 낙폭이 컸다.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층이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접하며 여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20대와 30대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전주 대비 3.4%p(21.8%), 7.1%p(31.9%)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차기 대선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95% 신뢰수준, ±2.2%p) 입소스 여론조사는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95% 신뢰수준, ±3.1%)한 것이다.